본문 바로가기
목요 정치 감각

청년 정치 참여: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젊은 세대의 목소리

by Macan 2025. 5. 1.

청년들은 더 이상 미래의 유권자가 아니다. 디지털 시대의 젊은 세대는 지금 이 순간 정치의 판을 바꾸고 있다. 청년 정치 참여의 의미와 실제 사례, 제도적 과제를 깊이 있게 분석한다.

 

오늘날 세계는 기후 위기, 불평등, 기술 발전, 정치 양극화 등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런 변화의 시대 속에서 청년층의 정치 참여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그들의 결정과 행동은 단지 개인적 차원을 넘어서 사회 구조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데 영향을 미친다.

현재 세계 여러 나라에서 청년들의 정치 참여가 점점 더 주목받고 있다. 선거에서의 투표뿐 아니라, 거리 시위, 시민 단체 활동, 온라인 캠페인, 심지어 새로운 정당 창당에 이르기까지 청년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정치적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경우, 이들의 정치적 행동은 ‘미성숙’하거나 ‘감정적’이라는 인식 아래 과소평가되거나 무시되는 일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은 이제 ‘미래의 유권자’가 아니라 ‘지금 당장 영향력을 발휘하는 행위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1. 청년 정치 참여, 왜 중요한가?

우선, 청년층은 단순히 인구통계학적 비중을 넘어선 정치적 잠재력을 갖고 있다. 유엔의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약 16%가 15~24세 청소년이며, 이들은 향후 수십 년간 경제와 사회의 중심이 될 세대다.
그러나 정치 참여 측면에서는 이들이 여전히 저평가되고 있으며, 많은 국가에서 청년의 투표율은 전체 평균보다 낮은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변화는 감지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20년 미국 대선이다.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에 따르면 18~29세 유권자의 투표율은 50%에 달했으며, 이는 2016년 대비 무려 11%P나 증가한 수치다. 이들 중 상당수가 환경 정책, 총기 규제, 사회 정의 이슈 등을 주요 쟁점으로 삼았고, 결과적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청년들은 단순히 투표를 ‘한 표 행사’로 보지 않는다. 이들은 디지털 세대답게 정치 참여를 일상의 확장으로 여긴다. SNS를 통해 캠페인을 조직하고, 온라인 청원을 주도하며, 때론 밈과 해시태그 운동으로 정치 담론을 새롭게 해석한다.
정치가 기성세대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을 깨고, 청년들은 새로운 민주주의의 형식을 실험하고 있다.


2. 청년 세대의 정치적 관심사

기성 정치가 주로 다뤄온 세금, 경제성장률, 외교 안보 등의 문제 외에도, 청년층은 훨씬 더 다양하고 복합적인 이슈에 민감하다.
대표적으로 기후 위기가 있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 정의(climate justice)를 외치는 청년 운동은 기성 정치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스웨덴의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가 촉발한 ‘Fridays for Future’ 운동은 150여 개국 청소년들을 거리로 이끌었고, 유럽 각국 정부가 실제로 기후 관련 정책을 강화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국의 청년들 또한 마찬가지다.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진행된 여러 청년 토론회에서 가장 자주 언급된 키워드는 ‘불평등’과 ‘차별’이었다. 여성과 남성, 비수도권 청년, 청년 장애인 등 다양한 교차정체성을 가진 청년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다른 문제의식을 갖고 있고, 이는 매우 정치적인 메시지로 작용한다.

또한, 이들은 전통 정당 정치에 대해 회의적이지만 완전히 정치에 등을 돌리지는 않는다. 오히려, 자신들의 방식으로 정치를 재구성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20대 청년들이 주축이 되어 기존 정당과 차별화된 청년 정당을 창당하거나, 유튜브·인스타그램 기반의 ‘정치 채널’을 만들어 사회적 이슈를 풀어내는 사례도 늘고 있다.

청년들은 기존 질서에 순응하기보다는, 그것을 다시 디자인하고 싶어 한다. 이 비판적 태도와 혁신적 욕구가 바로 청년 정치의 본질이다.


3. 정치 참여를 위한 교육과 기회

청년들이 사회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잠재력은 충분하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제도적 뒷받침은 여전히 부족하다.
많은 국가에서는 정치 교육이 부재하거나 형식에 그치는 수준이다. 한국의 경우, 중고등학교에서 시민 교육은 ‘정치적 중립’이라는 명목 아래 축소되어 있으며, 대학에서도 정치 활동에 대한 실질적 안내나 지원은 매우 드물다.

이는 곧 정치가 특정 계층의 전유물로 보이게 만들며, 청년들이 ‘정치적 무력감’에 빠지게 만든다. 실제로 OECD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층의 **정치 효능감(자신이 정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느끼는 정도)**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따라서 국가와 사회는 청년의 정치적 역량을 키우기 위한 실질적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예컨대,

  • 정당과 지방자치단체에서 청년 보좌진 제도 활성화
  • 청년 정책 참여 플랫폼 구축
  • 대학 내 모의 의회 및 입법 체험 프로그램 확대
    등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청년 후보자 지원 제도 또한 강화돼야 한다.
선거에 나서는 데 필요한 비용, 인프라, 정치적 멘토링은 대부분 기성 정치인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타개하지 않고서는 청년들의 정치 진출은 여전히 소수의 특권으로 남게 될 것이다.


마무리하며: 청년의 정치는 곧 우리 모두의 미래다

청년들의 정치 참여는 단순히 ‘참여하자’는 캠페인 구호에 그쳐서는 안 된다.
이것은 곧 정치의 내용과 형식, 접근 방식 전체를 새롭게 구성하는 혁신의 출발점이다.
청년들이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며, 때로는 체제를 흔드는 그 모든 과정이야말로
살아 있는 민주주의의 증거다.

정치가 청년을 받아들이는 만큼, 그 사회는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청년의 정치는 곧 우리의 미래이며, 청년의 목소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역사를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