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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 철학의 길5

신은 존재하는가? — 종교철학이 던지는 가장 오래된 질문 “하늘을 보면 누가 만들었는지 궁금하고,고통을 겪으면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묻게 된다.”우리는 살아가며 자연스럽게 신을 떠올립니다.하지만 진짜 묻고 싶은 건 이것 아닐까요?"신은 정말 존재하는가?"이 질문은 단순히 종교적인 호기심이 아닙니다.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고, 존재의 의미를 찾고, 고통과 죽음을 받아들이는 방식과도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종교철학은 바로 이 질문에 가장 치열하게 접근합니다.오늘은 신의 존재에 대한 대표적인 철학적 주장과 반박을 따라가 보며, 이 오래된 논쟁 속에서 우리가 진짜로 생각해봐야 할 것은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1. 신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을까?신의 존재를 다룬 대표적인 철학자들은 보통 다음 세 부류로 나뉩니다:신 존재를 주장한 철학자들 (예: 아퀴나스, 안셀.. 2025. 6. 13.
마르크스와 자본주의 비판: “돈은 커지는데, 왜 삶은 나아지지 않을까?” “노동자는 자신의 노동으로 세상을 바꾸지만, 정작 자신의 삶은 바뀌지 않는다.”이 말이 지금 이 순간 당신에게도 낯설지 않게 들린다면, 당신은 이미 마르크스의 세계에 발을 디딘 셈입니다.카를 마르크스(Karl Marx)는 단순한 혁명가가 아닙니다. 그는 인간의 삶을 가장 심층적으로 탐구한 철학자이자 경제학자였고, 자본주의를 가장 날카롭게 분석한 사상가였습니다. 그가 살았던 19세기 후반, 산업혁명은 문명을 급속히 진보시켰지만, 그 이면에는 가난과 불평등, 노동 착취, 인간성의 붕괴가 있었습니다.그는 묻습니다."왜 부는 쌓이는데, 사람들의 삶은 더 나아지지 않는가?"그리고 그 해답을 "노동"이라는 키워드에서 찾습니다.1. 자본주의란 무엇인가: 겉은 자유, 속은 착취?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자본주의 체제입니.. 2025. 6. 13.
파과, 죽음을 업으로 삼은 자의 삶 되묻기 “죽음을 얼마나 가까이에서 마주해야 비로소 삶을 생각하게 되는가.” 구병모 작가의 소설 『파과』는 단순한 이야기 이상의 것을 독자에게 던져줍니다. 이 작품은 우리 모두에게 스스로 질문을 던지도록 강요하는 일종의 철학적 장치입니다.16세라는 어린 나이에 킬러가 되어 죽음을 업으로 삼고 살아온 ‘조각’이라는 여성 인물은, 단순한 픽션의 주인공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실존 문제를 상징하는 하나의 거울입니다.살인을 수행하는 그녀는 감정을 배제하고 효율과 생존만을 위해 몸과 마음을 닦아왔습니다. 삶의 많은 부분을 기능과 임무로 채워 ‘인간다움’이라는 영역을 스스로 포기하거나 차단한 존재였지요. 그러나 『파과』는 바로 그 배제의 틈바구니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부터 조용히 삶을 다시 묻기 시작합니다.부서진 .. 2025. 5. 16.
칸트는 왜 의무를 사랑보다 우선시했을까 우리는 흔히 말한다.“사랑이 전부야. 마음이 가는 대로 하면 되는 거지.”하지만 독일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는 고개를 저었다.그는 단호하게 말했다.“도덕은 감정이 아니라 이성의 명령이다.”그 유명한 의무론적 윤리학의 출발이다.사랑은 인간적인 감정이다.그러나 칸트에게 중요한 것은 감정보다 도덕 법칙에 따르는 행위, 즉 ‘의무’였다.그렇다면 왜 칸트는 따뜻한 사랑보다 차가운 이성을, 자발적 선의보다 엄격한 도덕 의무를 앞세웠을까?감정은 신뢰할 수 없다칸트 철학의 핵심은 자율성과 이성이다.그는 인간이 도덕적 존재로 살아가기 위해서는,감정이나 결과가 아니라 오직 도덕적 원칙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즉,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할 때 그 동기가 ‘좋은 결과’ 때문이거나, ‘상대가 좋아서’가 아니라,그 행동 자.. 2025. 5. 2.
플라톤의 이상국가는 유토피아일까 디스토피아일까 플라톤의 『국가』를 처음 펼쳐 읽는 독자라면 누구나 곧장 두 가지 감정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하나는 ‘정의로운 사회란 무엇인가’라는 철학의 가장 원초적인 질문에 성실히 답하려는 그의 집요함에 대한 존경심.다른 하나는 이상이라는 이름 아래 펼쳐지는 계급 구조와 통제 사회의 면면에 대한 섬뜩한 이질감이다.철학자 플라톤은 우리에게 이상국가를 제시하며, 마치 완벽한 사회의 설계도를 보여주는 듯하다.하지만 그 사회는 과연 우리가 꿈꾸는 이상향일까혹은 자유와 개성을 억압하는 고도로 정제된 통제 사회일 뿐일까그의 국가는 유토피아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디스토피아의 그림자도 짙게 깔려 있다.철학자가 다스리는 나라 철인정치의 양면성플라톤은 이상적인 국가를 세 계층으로 나눈다.지배자는 철학자, 수호자는 .. 2025.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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