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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 예술 이야기

쇼팽에 취한 조성진, 라흐마니노프에 미친 임윤찬

by Macan 2025.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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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피아니스트들과 작곡가의 찰떡궁합!

1. 쇼팽과 조성진: 정제된 서정성과 완벽주의의 만남

조성진 = 쇼팽의 현신, 이 표현은 단순한 수사가 아닙니다.
2015년 제17회 쇼팽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조성진은, 그 순간부터 ‘쇼팽의 해석자’로 세계 음악계에 각인됐습니다.

대표 연주:

  • 쇼팽 발라드 1번 & 4번
  •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 쇼팽 에튀드 Op.10 & 25 전곡

궁합 포인트:

  • 정제된 터치: 쇼팽의 섬세한 음형과 내면적 서정을 조성진은 탁월하게 조율합니다. 감정을 과잉하지 않으면서도 음악의 호흡을 끝까지 지켜냅니다.
  • 컨트롤과 설득력: 프레이징과 루바토의 절제, 음색의 명료함은 쇼팽의 ‘말없는 감정’을 설득력 있게 끌어올립니다.
  • 프랑스적 감성: 조성진의 파리 유학 경험은 쇼팽 음악에 내재한 프랑스적 미감(미묘함, 유려함)을 더 빛나게 만듭니다.

“조성진의 쇼팽은 감정의 파도보다 사유의 여운에 가깝다.”
– 뉴욕 타임즈 음악평론 중

 

[출처] 메일리


2. 라흐마니노프와 임윤찬: 감정의 광기, 인간적 고뇌의 격정

2022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파격적인 연주로 우승한 임윤찬은, 라흐마니노프라는 이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가 연주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은 전설적이라 불릴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대표 연주:

  •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 라흐마니노프 소나타 2번
  • 리스트 ‘순례의 해’, 베토벤 후기 소나타 등도 연주하지만, 라흐마니노프에서 가장 강한 시너지 발생

궁합 포인트:

  • 감정의 광기: 임윤찬은 라흐마니노프의 격정적 감정을 숨기지 않습니다. 폭발과 정적, 고통과 도약이 무대 위에서 생생하게 펼쳐집니다.
  • 물러섬 없는 해석: 라흐마니노프의 곡은 감정뿐 아니라 손가락과 정신 모두를 시험합니다. 임윤찬은 이를 "정신적으로 미친 상태에서 끝까지 밀어붙인다"고 표현했습니다.
  • 신체와 악기의 일체감: 임윤찬은 음악과 육체를 분리하지 않는 피아니스트입니다. 라흐마니노프의 웅장한 스케일과 감정적 낙차를 그 누구보다도 육화(肉化)해 냅니다.

“그는 라흐마니노프를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라흐마니노프가 되어 있었다.”
– 미국 음악평론가 앤서니 토마시니

 

[출처] 연합뉴스 TV


3. 그 외의 궁합 살펴보기

작곡가 조성진과의 궁합 임윤찬과의 궁합
드뷔시 최고 수준의 해석. 조성진의 대표 작곡가 중 하나. 해석이 드물지만 가능성 있음.
모차르트 조성진은 매우 정갈하고 투명한 해석을 보여줌. 임윤찬은 드물게 다루며, 본능적 해석엔 다소 거리감 있음.
베토벤 조성진은 초기~중기의 베토벤에 강점. 임윤찬은 후기 베토벤에서 괴물 같은 집중력을 보임.
브람스 조성진은 간결하고 구조적인 접근. 임윤찬은 감정과 구조를 모두 밀어붙이는 해석 가능성.

정리하자면…

  • 조성진은 음 하나하나를 정제해, 청각의 정원을 가꾸는 스타일. 쇼팽, 드뷔시, 모차르트와 같은 섬세한 언어를 다루는 작곡가와 찰떡궁합.
  • 임윤찬은 감정을 극단까지 밀어붙이는 내면의 폭풍. 라흐마니노프, 베토벤(후기), 리스트 같은 극단적 감정을 지닌 작곡가와 최고의 시너지.

 

[출처] 중앙일보


마무리하며…

조성진과 임윤찬은 단순한 ‘천재 피아니스트’ 이상의 존재입니다. 그들은 특정 작곡가의 ‘현대적 해석자’로서, 작곡가의 정신을 지금의 감각으로 되살리고 있습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우리에게 이들은 단지 연주자가 아니라, 작곡가와 관객 사이의 가장 생생한 번역가이자 해석자죠.

이 둘의 음악은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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