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소설1 파과, 죽음을 업으로 삼은 자의 삶 되묻기 “죽음을 얼마나 가까이에서 마주해야 비로소 삶을 생각하게 되는가.” 구병모 작가의 소설 『파과』는 단순한 이야기 이상의 것을 독자에게 던져줍니다. 이 작품은 우리 모두에게 스스로 질문을 던지도록 강요하는 일종의 철학적 장치입니다.16세라는 어린 나이에 킬러가 되어 죽음을 업으로 삼고 살아온 ‘조각’이라는 여성 인물은, 단순한 픽션의 주인공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실존 문제를 상징하는 하나의 거울입니다.살인을 수행하는 그녀는 감정을 배제하고 효율과 생존만을 위해 몸과 마음을 닦아왔습니다. 삶의 많은 부분을 기능과 임무로 채워 ‘인간다움’이라는 영역을 스스로 포기하거나 차단한 존재였지요. 그러나 『파과』는 바로 그 배제의 틈바구니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부터 조용히 삶을 다시 묻기 시작합니다.부서진 .. 2025. 5. 16. 이전 1 다음 반응형